신제현, 괴랄한의 예술을 향한 발칙한 도전

2021. 5. 20. 07:00설치미술

관성화慣性化된 일상에서 벌어지는 놀이들.

 

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기록하면서 나의 작업은 시작된다. 기록된 아이디어는 그동안 구상했던 적절한 매체, 형식과 결합하여 작업으로 이어진다.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 아침에 본 뉴스, 택시 기사 아저씨가 쳐다보는 내비게이션, 세수하면서 쓴 비누는 언제 어디서든 작업에 사용된다. 적절한 아이디어, 문제의식, 재료, 형식, 매체가 결정되고 나면 처음에 구상한 알고리듬에 따라 작업이 수행된다. 나의 작업은 지금을 살고 있는 내가 바라본 것들을 대상으로 한다.

 

나는 원래 의심이 많다. 새우깡을 먹고 있으면 맛보다는 이게 정말 75g일까라는 의심부터 든다. 원래 그런 것들에 대한 의심. 매일 시속 371m/s로 돌고 있지만 관성 때문에 아무런 감각도 없는 그저 그런 일상들. 관성에 묻힌 작은 의문들이나 사회적 사건을 미술적 방식으로 개입해 본다. 일정한 규칙에는 조금만 변화를 줘도 혼란이 발생하지만 곧 새로운 규칙이 생기고 우리는 쉽게 적응해 버린다. 그래서 나는 지속적으로 미술작업의 형식을 빌려 관성화된 규칙에 변화를 준다.

 

지금 내게 가장 큰 관심사는 사회체제에 묻힌 일련의 사건이나 현상을 들춰내고 그것을 미술적 형식으로 전환하거나 희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주제는 운동장, 도시, 도서관의 열람실과 같은 거대한 공적公的 인터페이스 안에서 사적 경험으로 작업화 된다. 공적인 공간에서 나 스스로 체험하기도 하고 사람들을 끌어들이기도 한다. 사적 경험이나 체험은 공적 공간에서 사건화 되고 그 결과물은 전시를 통해 새로운 문제의식을 제시하거나 자극을 주기도 한다.

 

나는 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나 스스로도 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작업을 만들어 나가는데 그 프로젝트들은 주로 웹 페이지와 여러 장소에서 진행되며 전시된다. 나는 한명의 작가로서 부조리한 시스템에 맞서 적극적으로 저항하기보다는 모순적인 체제에 공범자가 되거나 더욱 교묘하게 시스템을 이용하는 태도를 취한다. 그리고 일반적인 상황을 벗어난 통제 상황에서 들어나는 사람들의 행동변화들을 관찰하는데 집중하기도 한다.

 

- 약력-

세상에 없을 것 같은 괴랄(怪剌)한 정보를 재료 삼아 경험과 인지를 작곡한다. 개인적 경험에서 발생한 인지부조화 현상을 장기간의 리서치를 통해 프로젝트의 형식으로 작업한다. 일련의 과정을 하나의 작곡으로 보고 영상. 퍼포먼스. 페인팅. 설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악보를 만든다. 대안 포르노그래피를 만들어 주는 신공공미술 작업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기도 하고 야생 대마초 자생지역을 알려주는 영상지도. 피부에 좋은 정액 비누 등을 통해 후기 식민주의 담론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대안공간 아트스페이스 휴에서 개인전 <Play Mob>을 시작으로 아르코 인사미술공간<Arin Project>, CR콜렉티브<Text Scape> 등에서 10회의 개인전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시립미술관, 아르코 미술관, 아트선재센터 등에서 50여 회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작품-

1. Textscape-발화하는 단어들-신체의 사전
3채널 8min 컬러, 2019, CR-Collective 전시전경

2. Textscape-발화하는 단어들Ⅳ-움직이는 단어들
2019, CR-Collective 오프닝 퍼포먼스 10min

3. 마리를 찾아서
유리위에 아크릴릭(반대-부분), 갤러리 메이, 2019

4. 마리를 찾아서
유리위에 아크릴릭,30호 90x65(cm), 갤러리 메이, 2019 

5. 7 D.E.A.D
젠트리피케이션 지역에서 구한 18개의 기타와 모터장치, 2010_2018

6. ARIN Project
재개발 지역의 폐자재로 만든 악기, 2007_현재

7. 회전하는 경계
북한과 남한 물건들, 영상 설치 퍼포먼스,2021, 문화역서울284 

8. 회전하는 경계
북한과 남한 물건들, 영상 설치 퍼포먼스,2021, 문화역서울284

9. 회전하는 경계
북한과 남한 물건들, 영상 설치 퍼포먼스,2021, 문화역서울284

10. 설탕 만다라
사탕가루로 50일간의 만다라 만들기 퍼포먼스, 아르코미술관, 2016

11. 수여
3min10sec. 영상 설치, 2020 (2) 검여 유희강 선생님 추모기획전시에서

12. 신제현 작가

13. 신제현 작가

 

작가 인스타그램
https://instagram.com/jehyun_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