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나영 : 치유의 숲에서 만난 명상

2021. 4. 5. 14:33회화

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듯, 시련이 닥쳐온다. 부러지지 않으려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버텨내는 나무들처럼, 각각의 존재들은 최선을 다해 견디어내고 있었다.
돌아보니, 우리는 그렇게 절실하고 치열한 오늘을 살아내는 듯하다. 일상에서 받은 영감과 감정 그 자체에 집중하다 보니, 풍경의 재현이 아닌 삶의 단상을 추상적으로 담게 되었다. 짙은 먹으로 삶의 무게를 담고, 거친 붓 터치로 역동적인 움직임을 만들고 있다.
특유의 패턴들은 군중을 상징하고, 그들은 저마다의 목소리로 작은 울림을 내고 있다. 그 하나하나의 작지만 강한 울림들이 모여, 합창을 하듯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작품 속 패턴들은 나무는 하나의 존재를, 나무가 숲을 이루는 형상은 공존과 조화를 상징하여 만들어졌다.
오랜 시간에 걸쳐 패턴들은 점차 단순화되었고, 나무의 형상 보다는 감정의 본질을 중요시하면서 보다 추상적인 표현이 가능해졌다. 패턴을 쌓고 겹치면서 차분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하고, 혹은 부유하게 하여 운동감 있는 형상으로도 표현하면서 감각적인 구성들을 시도하고 있다.
한지에 먹이라는 재료를 바탕으로 개념적이고 추상적인 작품들을 시도하고 있으며, 한지의 질감과 거친 붓터치 혹은 세밀한 먹선을 어우러지게 하여 명상적이고 수행적이면서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자 하였다.

 

-작품-

 

< 삶의 노래 (Song of Life) no.1 >,  한지에 먹과 아크릴 채색 (Oriental ink, acrylic on Hanji),  147 × 210 cm,  2015

 

< 삶의 노래 (Song of Life) no.5 >,  한지에 먹과 아크릴 채색 (Oriental ink, acrylic on Hanji),  122 × 156 cm,  2018

 

< 삶의 노래 (Song of Life) no.8 >,  한지에 먹과 아크릴 채색 (Oriental ink, acrylic on Hanji),  133 × 195 cm,  2018

 

< 견뎌내는 시간들 (Enduring times) [ 191106 ] >,  한지에 먹과 아크릴 채색 (Oriental ink, acrylic on Hanji),  56.5 × 89.5 cm,  2019

 

< 견뎌내는 시간들 (Enduring times) [ 200102 ] >,  한지에 먹과 아크릴 채색 (Oriental ink,  acrylic on Hanji),  55 × 99 cm,  2020

 

< 흔적 (Trace) [ 210228 ] >,  한지에 먹과 아크릴 채색 (Oriental ink,  acrylic on Hanji),  65 × 96 cm,  2021

 

< 차오르다 (On the Rise) >,  한지에 먹 (Oriental ink on Hanji),  74 × 83.5 cm,  2017

 

< 당신과 나 (You and I) >,  한지에 먹 (Oriental ink on Hanji),  72 × 79 cm,  2017

 

< 셀 수 없는 시간들 (Countless Times) no.1 >,  한지에 먹 (Oriental ink on Hanji),  58.5 × 80 cm,  2018

 

< 침전 (Precipitation) no.2 >,  한지에 먹 (Oriental ink on Hanji),  60 × 80 cm,  2018

 

< 쌓이다 (Accruement) >,  한지에 먹 (Oriental ink on Hanji),  57.5 × 82.5 cm,  2017

 

구나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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