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15. 10:16ㆍ카카오갤러리
Back to the Pure, 순수로의 여행
https://gallery.v.daum.net/p/premium/artpic8
바야흐로 봄이다. 아름드리 꽃향이 코를 간지럽히고 따스한 바람결이 아름드리 시절을 추억하게 만든다. 가장 먼저 아른거리는 것은 여행에 대한 간절함과 어린 시절의 풍경들, 여기 시·공간을 순수한 대상들로 가득채운 3인의 청년 작가들이 있다.현실 공간에서는 만날 수 없는 대상들을 화폭 안에서 따스하게 조화시킨 이들은 “예술의 목적은 순수한 아름다움을 쫓아 휴식 같은 미학을 선사하는데 있다”고 말한다. 만날 수 없는 대상이 낯설고도 행복한 교유(交遊)를 하고, 만났음직한 섬 소녀가 삶의 순수를 노래하는 시간, 그렇게 만난 이들이 손에 손을 맞잡고 원형의 유토피아에서 춤추는 상상, 3인 3색의 온라인 전시가 삶을 행복으로 우리의 오늘을 천국 같은 상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돌고래와 곰이 만나 숲 속에서 노닐고, 사막여우와 펭귄이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바닷바람을 즐기는 상상. 초현실적 상황과 극사실적 요소의 만남. 만날 수 없는 지역의 동물들이 소통하며 담소를 나누는 유쾌한 풍경은 김현이의 탁월한 드로잉과 색채감각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순수의 시대가 바로 춘자의 시대다. 어머니의 동심을 모티브로 삼은 제주작가 신승훈은 마치 ‘춘자와 함께하는 판타지 제주여행’을 작품 곳곳에 배치시킨다. 우리는 순수한 눈망울의 제주소녀와 만나는 내내 하늘-땅-바다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상상의 여행을 경험하게 된다.
손이 이끄는 대로, 마음이 떠나는 곳으로. 마치 마티스의 춤을 보는 듯한 이준원의 ‘순수 드로잉’은 원시성과 토템을 우리 삶에 복귀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여러 겹의 가면을 써야 유지되는 현대인의 삶, 작품 속에서 만큼은 무거운 옷을 벗고 내 안의 순수와 만나야 하지 않을까.
백투더퓨어, 영화제목의 한 글자를 바꿔 적은 전시제목 속에서 낯선 듯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면, 이제 가장 순수하면서도 지극히 회화다운 그림 속으로의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안현정 미술평론가)
김현이 : 행복한 소통의 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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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원 : 즉흥과 토템의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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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 제주소녀 춘자의 봄빛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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